안녕하세요? ‘다시, 여행’을 연재하고 있는 에디터 휘서입니다. 열세 번째 시간은 몬테네그로로 떠납니다. 몬테네그로는 발칸 반도의 중서부에 위치한 나라로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세르비아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한국인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럽인이 즐겨 찾는 휴양지 중 한 곳으로 자연경관이 빼어난 곳이죠. 오늘은 유럽의 숨은 보석, 몬테네그로로 떠나봅니다.
몬테네그로의 수도, 포드고리차 여행
포드고리차는 몬테네그로의 수도로 남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정치, 행정, 교육, 문화 중심지로서 인구의 30%가 포드고리차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유럽 주요 도시에서 포드고리차로 향하는 노선이 다양하니 여행 시 고려해 보세요.
포드고리차는 오래된 역사를 지닌 도시이지만 신식 건물이 주를 이룹니다. 그 이유는 제2차 세계 대전 때 도시 대부분이 파괴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공항에서 시내 중심부로 들어오는 길에 느낀 포드고리차의 인상은 여느 유럽의 수도와는 달랐습니다. 유럽 특유의 고풍스러운 중세 분위기가 아닌 낮고 소박한 건물이 이어지는 신도시 느낌이 강했으니까요.
포드고리차에서 오래 머무는 여행자는 드뭅니다. 중심지 규모가 작고 관광지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신 큰 기대 없이 강과 녹음을 따라 여행하면 의외의 즐거움이 따라올 수 있습니다.
모라카 강을 따라 무성히 자란 수풀과 잔잔한 강줄기가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주고 여기저기 나타나는 공원에서 쉬어 가기 좋습니다. 포드고리차에서는 특별한 볼거리를 찾아다니는 것보다 강을 따라 정처 없이 거닐다 마음이 동하는 곳이 나타나면 충분히 둘러보는 편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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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고리차에서 볼 만한 곳으로 현수교가 있는데요. 밀레니엄 다리라 이름 붙여진 이곳은 새로 재건된 도시 이미지와 걸맞게 현대적이고 단정한 느낌을 풍깁니다. 낮과 밤이 다른 모습이니 궁금하신 분들은 각각의 매력을 느껴보세요.
아름다운 바다와 성벽이 공존하는 항구 도시, 부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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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네그로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로 부드바가 꼽히는데요. 부드바는 포드고리차에서 차로 1시간이면 닿는 휴양지입니다. 아담한 소도시 느낌을 풍기는 이곳은 청록빛 해변과 모래사장, 그리고 해변가에 자리한 성벽이 독특한 풍광을 이루는 항구 도시로 현지인뿐 아니라 인근 유럽인들이 휴가를 보내러 삼삼오오 모이는 곳입니다.
부드바의 대표 해변과 성벽이 바로 지척에 있고 성벽 안으로 들어가면 상점가가 있는 올드 타운이 나타납니다. 해변을 찾는 길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동선이 편리하죠.
부드바는 다양한 해변이 있으니 사람이 드문 곳을 원하시면 발품을 팔거나 렌터카로 자유롭게 돌아보세요. 하루만 머물기에는 아쉬우니 숙박을 하면서 본인의 취향에 맞는 해변에서 수영을 하고 맛난 음식도 즐기면서 여유로운 일정을 보내길 추천드립니다.
중심 해안가에는 다이빙을 할 수 있는 부두가 있고 야자수도 넓게 심어져 있어서 휴양 도시의 느낌을 물씬 풍긴답니다. 해변을 끼고 있는 호텔을 예약하시면 보다 편하게 해변 수영을 즐길 수 있습니다.
화창한 날씨, 아기자기한 골목, 성벽을 따라 걷는 길에 보이는 산과 바다, 올드 타운이 어우러진 멋진 풍경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넘치는 휴양 도시, 부드바였습니다.
천혜의 절경을 따라 형성된 도시, 코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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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바에서 쨍쨍한 햇볕과 들썩들썩한 휴양의 기운을 느꼈다면 이번에는 코토르로 떠나 보세요. 부드바와 불과 2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코토르는 몬테네그로에서 가장 유명한 도시입니다. 이곳은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알음알음 알려진 곳으로 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를 여행하는 분들이 당일치기로 들르는 여행지이기도 합니다.
코토르 또한 중세 성벽 도시로 알려져 있고 코토르 요새에서 보는 풍경을 보러 유럽 전역에서 모여드는데요.
코토르의 올드 타운은 볼거리가 다양하고 물가가 비싸지 않아 기분 좋은 마음으로 골목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목각 인형이나 그릇, 보석, 조명 등 몬테네그로의 정서가 스민 다양한 상품을 둘러보세요.
코토르의 구시가지 뒤쪽으로 난 골목을 따라가다 보면 코토르 요새 전망대로 이어집니다. 구시가지 내의 아기자기한 상점가 여행을 충분히 한 후 이곳 언덕으로 서서히 오르면 고도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풍경을 마주하게 됩니다.
붉은 지붕의 올드 타운과 푸른 코토르 만, 몬테네그로 특유의 돌산이 어우러져 시원하고 아름다운 장관이 펼쳐집니다. 이 풍경을 보러 묵묵히 발걸음을 옮기는 수많은 관광객의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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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토르 만을 여유롭게 감상하는 것이야말로 이 도시를 제대로 볼 수 있는 방법인데요. 코토르 만을 따라 이어진 다양한 숙소가 많으니 며칠 여정을 계획해 보세요. 대부분 숙소가 만을 바라보고 지어져 집 앞이 천혜의 수영장입니다.
작은 모래사장을 갖춘 마을도 있고 만이 구불구불 이어진 풍경이 장관인 곳도 있답니다. 하루에 몇 번씩 지나는 거대한 크루즈 선이 유유히 흘러가는 모습 또한 코토르 만에서 볼 수 있는 특색 중 하나입니다. 코토르에서 버스나 택시를 타고 페라스트로 당일치기를 다녀올 수도 있습니다. 코토르에 머무는 분들이 대부분 들르는 코스인데요.
거대하고 아름다운 돌산을 바라보며 가는 길이 아름답고 택시 보트를 타고 미니 섬과 그 주변 풍경까지 돌아볼 수 있으니 볼거리가 다양합니다.
해변과 맞닿은 레스토랑에서 보는 풍경 또한 아름다우니 천천히 거닐며 하루를 마무리해 보세요.
몬테네그로는 남동 유럽에 위치해 화창하고 더운 날씨가 서유럽에 비해 길게 이어지는 나라인데요. 9월에도 여름 날씨가 이어져 여행하기 좋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채로운 유럽을 경험하실 분이라면 몬테네그로를 고려해 보세요. 주요 유럽 도시에 비해 관광객이 아주 많지는 않으면서 저렴한 물가와 풍경까지 더해진 매력적인 여행지 중 하나니까요.
그럼 저는 2주 후 새로운 여행기를 가지고 돌아오겠습니다. 다음 편도 기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